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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생활

전원생활 잘 하려면 '2C'를 챙겨라

by OK시골 2025. 4. 23.

 

유명 관광지에는 자신의 집을 한 달 살기, 일 년 살기로 임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 달 살기 혹은 일년 살기로 오는 사람들 중에는 그 시간을 제대로 채우고 가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한다.

 

 할 일 없으면 한달살기 일년살기도 무료 

 

한 달이나 일 년을 재미나게 살아보겠다며 오지만 실제 그 시간을 알차게 채우지 못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다. 올 때는 주변 여행을 하며 좋은 음식점과 카페를 찾아 맛난 음식도 먹고 커피를 마시며 재미난 시간을 보낼 계획이었지만 곧 따분함을 느낀다. 이유는 스스로 재미있게 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며칠 전 퇴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귀촌 프로그램에 강의 부탁을 받아 갔다. 중간 쉬는 시간에 퇴직이 일 년 남은 공무원이란 이가 말을 걸어 온다. 귀촌하려고 강원도 평창에 집을 하나 얻어 살고 있는데 밤이 무섭다는 것이다. 낮에는 동네 마실이라도 다니는데 밤이 되면 할 일이 없어 미치겠다고 한다

 

“도시에서는 잠이 안 오면 운동장에 나가 걷기라도 하고, 친구를 만나 동네 호프집에서 술이라도 마실 수 있는데, 시골에서는 정말 할 일이 없어요. 밤이 왜 그렇게도 긴지 심심해서 못 살겠어요.”

 

나 혼자 즐길 수 있는 ‘컨텐츠(Contents)’는 있는가?

 

시골 마을이나 면소재지는 물론이고 읍소재지들도 초저녁만 되면 불빛을 보기 힘들다. 누구나 좋은 땅 사서 좋은 집 짓고 귀촌해 살 수는 있다. 하지만 누구나 재미있고 가치 있게 잘 사는 것은 아니다. 집만 짓고 들어온 사람들은 심심해서 못 산다.

 

심심하지 않게 삶의 질을 높여 보람있게 살려면 반드시 자신만의 ‘컨텐츠(Contents)’가 있어야 한다.

 

도시에서 직장 생활할 때는 항상 일이 있고 바쁘다. 중요한 일이 아니라도 불러내면 심심한 시간을 채워주는 친구도 가까이에 있다. 하지만 시골서는 그렇지 않다. 혼자 잘 놀아야 한다.

 

막연하게 생각할 때는 시골 가면 할 일이 많을 것 같지만 막상 해보면 그렇지 않다. 재미를 못 부치면 금방 힘든 노동이 되고 싫증 나는 일이 대부분이다.

 

귀촌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 있다. 각 지자체나 단체들은 취미부터 자기개발까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글쓰기, 그림그리기, 노래 부르고 악기 다루기 등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다. 힘든 일 하기는 싫은 심심한 귀촌자들이 많이 찾는다.

 

이번엔 글 쓰고 다음엔 그림 그리고 노래 부르다 보면 마음 맞는 친구라도 만들 수 있겠다 싶지만 쉽지 않다. 재능이 안 따라주니 몸만 바쁘고 재미가 없다. 잘 못 어울려 구설수에 오르기 십상이다. 나에게 맞는 컨텐츠를 찾지도, 좋은 친구도 못 만들고 시간만 허비한다. 나중에 보면 안방에 도화지 수채화 물감만 쌓이고 기타와 색소폰이 거실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좋은 컨텐츠가 좋은 ‘커뮤니티(community)’를 만든다!

 

귀촌할 때는 내가 푹 빠져 성의껏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챙겨야 한다. 우아하고 거창한 일이 아니라도, 마당에 나무 심고 풀 뽑는 일도, 창고를 만들고 고치는 일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런 ‘컨텐츠(Contents)’가 있으면 함께 이야기하고 어울릴 수 있는 좋은 ‘커뮤니티(community)’가 만들어진다. 정보를 공유하는 이웃과 친구, 동호인과 어울리면 생활의 질도 높아진다.

 

잘 하면 거기서 상품이 만들어지고 비즈니스가 돼 소득을 얻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