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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생활7

호미 들고 과로사? 쉬엄쉬엄해도 돼! [농민신문에 '김경래의 마을.땅.집'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2025년 5월 7일자 내용입니다.] 호미를 들고 마당에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 봄이 되니 꽃나무에 손이 많이 가고 텃밭도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더 신경 쓰이는 것은 잡초다. 꽃이나 채소보다 잡초가 더 많이 빨리 자란다. 호미 들고 그들과 씨름하는 시간이 번거롭고 귀찮지만, 자연을 선택해 사는 이에게는 피할 수 없는 일상이다. 돈이 많다면 머슴을 두면 되는데 그런 형편이 못되니 결국 내가 해야 할 몫이다. 그게 시골에서 마당을 가꾸고 텃밭을 일구는 전원생활의 즐거움이기도 하다. 도시 아파트의 안락한 소파에 누워 TV 채널을 돌리는 이들에게, 흙투성이 손으로 풀을 뽑는 것은 ‘개고생’으로 비칠 수도 있다. 하지만 마당일을, 풀뽑기를 하며 마약같이.. 2025. 5. 7.
집보다 창고가 좋아야 하는 이유는? 도시서 터전을 시골로 옮겨 전원생활을 계획하는 사람들은 걱정거리가 참 많다. 시골서 살고 싶어도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하는 이유다. 이런 저런 걱정거리 중 대표적인 것이 집이다. 집을 어떻게 마련할지, 짓는다면 어떻게 지어야 하는지, 어떤 구조의 얼마 크기가 적당한 지, 돈은 얼마나 들여야 하나 등등 생각이 많아지고 고민은 커진다. 답을 찾아 인터넷을 뒤지면 정보가 넘쳐난다. 주택업체들을 방문해 상담도 받아본다. 이 얘기 저 얘기 듣고 나면 더 헷갈린다. 뭐가 옳은 말인지,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 지에 대한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 좋은 얘기들만 잔뜩 듣고 잘 지은 집들을 수도 없이 보았어도 그게 나에게 맞는 집인지 판단하기는 어렵다. 이렇게 헷갈린다면 ‘시골집은 관리가 쉽고 생활이 편해야 한다’는 기준으.. 2025. 4. 28.
시골집 임대 해 '연습용'으로 살면 손해 꼭 이사는 아니라도 시골서 살아보고 싶다면 가장 쉬운 방법이 있다. 부모형제가 사는 집을 이용하는 것이다. 물려받을 집이 있다면 손쉽게 내 집을 만들 수도 있다. 이렇게 시골살이를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 그런 행운은 없다. 자신의 노력과 돈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맞는 가장 현실적이고 쉬운 방법은 임대해서 살아보기다. 임대해 살면 머리도 덜 아프고 리스크도 줄일 수 있다. 집을 직접 지을 필요도 없고, 법적 절차도 비교적 간단하며, 문제가 생겨도 부담이 덜하다. 물론 비용도 적게 든다. 전세든 월세든 계약하고 이사해 살면 된다. 집 상태를 확인하고, 원하는 조건만 맞으면 시작할 수 있다. 시골서 임대집 찾기 생각보다 어렵고 비싸 하지만 임대에도 주의할 점은 많다. 무조건 쉬운 .. 2025. 4. 25.
좋은 터의 조건 - 좋은 땅은 없고 만들어 진다 예나 지금이나 좋은 집터를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어디가 살만한 곳인지에 대한 기준이 없다 보니 아무리 봐도 헷갈린다. 이럴 때 참고할 만한 책이 있다. 바로 조선 후기 실학자 이중환이 쓴 ‘택리지(擇里志)’다. 이 책은 단순한 지리서가 아니라, 살기 좋은 터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이 담긴 조선판 부동산 가이드북이다.조선시대의 좋은 집터, A급 택지에 대한 안내서다. 당시에는 도시화 되지 않았기 때문에 내용의 대부분이 평야에서부터 산마을, 강마을, 해안마을들의 이야기다. 지금 도시의 집터에 대입하면 맞지 않다. 하지만 요즘의 시골집, 살만한 전원주택 터를 찾을 때는 참고할만 하고 또 적당하다. 집터의 네 가지 조건 – 지리, 생리, 인심, 산수 택리지에서 이중환은 좋은 집터는 반드시 네 가.. 2025. 4. 25.
전원생활 잘 하려면 '2C'를 챙겨라 유명 관광지에는 자신의 집을 한 달 살기, 일 년 살기로 임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 달 살기 혹은 일년 살기로 오는 사람들 중에는 그 시간을 제대로 채우고 가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한다. 할 일 없으면 한달살기 일년살기도 무료 한 달이나 일 년을 재미나게 살아보겠다며 오지만 실제 그 시간을 알차게 채우지 못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다. 올 때는 주변 여행을 하며 좋은 음식점과 카페를 찾아 맛난 음식도 먹고 커피를 마시며 재미난 시간을 보낼 계획이었지만 곧 따분함을 느낀다. 이유는 스스로 재미있게 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며칠 전 퇴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귀촌 프로그램에 강의 부탁을 받아 갔다. 중간 쉬는 시간에 퇴직이 일 년 남은 공무원이란 이가 말을 걸어 온다. 귀.. 2025. 4. 23.
'농촌체류형쉼터' 궁금증 완벽 정리 귀농 귀촌하는 사람들은 집 짓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인허가에 막혀 포기하기도 한다. 세금 부담도 크다. 농촌주택은 도시아파트와 비교해 가격상승 기대도 할 수 없다. 환금성도 떨어져 부동산 투자 매력은 적다. 이런 사람들에게 틈새였던 것이 농막이다. 개발행위허가나 전용허가, 건축신고 등의 절차 없이 가설건축물로 설치해 사용할 수 있다. 농막의 성격은 농사용 창고다. 면적은 20㎡로 제한하고 있으며 숙박은 할 수 없다. 실제 사용하기 불편했고 효율성도 떨어졌다. 농막 설치 신고 후 임으로 면적을 키우고, 데크를 만들고, 정원을 꾸미고, 정화조를 묻는 등 편법과 탈법이 판을 치는 이유다. 관리주체인 지자체들은 걷잡을 수 없이 생겨나는 불법 농막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힘들어 골머리를 앓.. 2025. 4. 22.